부산에서는 해마다 인구 유출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서울이나 수도권과 비교할 때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임금도 낮아 청년층의 유출이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부산의 삶에 만족하며 지냈던 대학생 김민성 씨도 취업 준비를 하면서 다시 수도권 이주를 고려 중입니다.
"연봉이든 복지면에서든 부산보다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수도권으로 갈 수 있다면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김민성 씨는 말했습니다. 이와 같은 '탈 부산, 인 서울'의 고민은 많은 지역 청년들에게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산에는 국내 100대 기업 중 단 한 곳도 없으며, 1000대 기업 중에서는 28곳만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는 2008년 55곳이었던 것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입니다. 부산대학교 국제통상학부 나희량 교수는 "학생들이 부산에 기회가 없다고 판단하며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일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청년들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할 경우, 취업자 비율은 약 6%포인트가량 높아지며 연간 총소득도 3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수도권의 비싼 주거비와 긴 통근 시간, 치열한 경쟁 등으로 인해 청년들의 삶의 질과 행복감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 세대 중 30%는 "조건이 맞으면 비수도권으로 이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필요한 조건은 주거 환경과 연봉 수준의 개선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여 많은 전문가들은 부산에 첨단 산업을 유치하고 육성하며, 대학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동남지방통계청 울산사무소의 심채연 팀장은 "많은 청년들이 지역에서 살고 싶어하지만 여건이 맞지 않아 떠나는 경우가 많다"며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와 교육 환경이 마련된다면 청년들이 많이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산의 20~30대 인구는 현재 추세로는 10년 후에 약 16만 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부산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 도시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며, 지방 도시들의 청년 인구 유출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